AN Chun-Ryong
안천용 작가는 일제 강점기와 해방 후 일본에서 성장하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미술에 대한 꿈을 키워나갔다. 그의 어머니는 그가 미술을 공부할 수 있도록 헌신적인 삶을 살았고, 이는 작가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작가는 일본에서 미술을 배우고, 신격호 회장의 도움으로 물감과 캔버스를 지원받으며 미국에서 전시회를 열어 성공을 거두었다. 그의 작품은 고향과 어머니에 대한 애정을 담고 있다.
안천용의 작품은 원색적인 색감과 강렬한 표현을 통해 감정을 드러내며, 특히 어머니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인물화와 풍경화가 특징이다.
'바라보다'는 작가와 어머니, 어머니와 아이, 더 나아가 우리가 그림을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의 곡선까지 드러나는 작품이다. 작품 속 어머니는 한국의 전통적인 강인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머물다'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고스란이 묻어난다. 이 작품은 바쁘고 지친 현대인들에게 잠시 흘러가는 구름의 시간과 바람의 향기를 느끼게 하며, 혼돈의 시대 속에서 고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표현하려는 작가의 노력과 헌신이 담겨 있다.
'그리다'는 작가가 14살 때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꺾어준 튤립을 표현한 작품으로, 어머니의 미소를 잊지 못한 작가에게 화답의 꽃으로 기억된다.
작가는 오랫동안 일본화로 오해받기도 했으나 전통의 세류에 휘둘리지 않고 인간의 감정을 강렬한 원색적 색감으로 그려나갔다. 구순이 다 된 작가는 오늘도 어머니의 품속에서 고향의 그리운 산천을 만나고 있다.
바라보다
Oil on canvas, 100.0x80.3cm, 2024
그리다
Oil on canvas, 72.7x60.6cm, 2023
그리다
Oil on canvas, 53.0x65.5cm,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