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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를 기다리며

우리의 숨막히는 지난 현실 앞에서 우리의 새로운 가을은 그저 선선한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삶이 조금은 예전의 모습으로 귀향을 추구하는 오늘이다.

어느새 계절은 돌아오지만 돌아오지 않는 것들이 있다. 사라진 말과 몸짓들, 따뜻한 숨,

이것들은 우리 안에 머물러 계절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게 한다. 우리는 기억한다.

불편한 바람이 등을 밀고 그 바람을 따라 우리는 다시 되돌아가려 한다.

​입추를 기다리는 마음은 지나간 시간을 되돌리려는 우리의 몸짓들이자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 속에서도 언젠가 다시 숨 쉴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다.

김영주
그날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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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생광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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