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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계절의 변화 속에 명멸하는 사과
 
박도은은 궁극적으로 시간과 계절의 변화속에서 포착되는, 반짝이는 붉은색 혹은 녹색의 사과표면을 그에 유사한, 근사한 색/물감으로 더듬고 있다. 그러니 이 그림은 사과의 사실적 묘사나 단순한 재현에 방점을 찍은게 아니라 이른바 분위기나 정취, 무드를 적극 출하고 있는 그림인 셈이다. 물론 그려진 것은 분명 사과나무이지만 그 사과나무는 특정한 정서를 불러들이는, 환기시키는 일종의 기호의 역할을 하고 있다. 사과를 빌어 사과를 통해 받았던 형언하기 어려운 감정의 파동과 흔들림을, 그것이라고 밖에는 말하기 어려운 미묘한 느낌의 총체를 불가피하게나마 시각언어로 전달하고 있다. 
따라서 이 그림은 단지 망막으로만 받아들일 게 아니라 마음으로 읽고 느끼는 그림이어야 한다. 생각해보면 전통적인 동양의 그림이란 심안으로 헤아리는 그림이었다. 그것은 망막에 호소한다기보다는 정신적 활력과 기억에 관여하고자 한다. 렇게 오묘한 색채와 미묘한 질감을 거느린 깊은 배경과 그 위로 미세한 균열과 흔들림을 동반한 사과와 잎사귀의 윤곽선은 섬세한 감정의 너울을 전달한다. 이 그림에서 대상의 모든 경계들은 불분명하다. 확실하고 정확한 것은 없다. 모든 것은 흔들리고 부서지고 깨진다. 그것들은 색채와 색채, 빛과 빛 사이에 끼여서 부대낀다. 작가는 바로 그 흔들림을, 부서짐을 그리고자 한다. 달빛아래 허물어져 내리는 사과나무의 자태와 색채, 빛의 흐름을 채색물감과 모필을 통해 공들여 전달하고자 한다. 자연이 만들어낸 지극한 아름다움의 한 경지를 자기 몸으로 수행하면서, 복기하면서 다시 그림 그리는 일이 어떤 자리인지를 묻고 있는 것도 같다. 그 물음이 더욱 깊고 융숭해지면 그림도 분명 그에 비례할 것이다.
 
                                                                                           박영택(경기대교수, 미술평론가)

박도은

성균관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일본 츠쿠바대학 예술대학원 졸업

개인전
 
2022  박도은 초대전, 월하미술, 서울
2021  박도은 개인전, 자연생갤러리, 용인
       박도은 초대전, 바르바카페 갤러리, 안산
       박도은 개인전 혜화아트센터, 서울
2020  박도는 초대전, 아산병원갤러리, 서울
2019  박도은 초대전, 나우리아트갤러리, 서울
2018  박도은 개인전, 안산상록구청, 안산
2018  달빛사과 - 박도은 초대전, 여니갤러리, 서울
2017  AuC' 갤러리 초대전, 서울
2017  Gallery 오월에 초대전, 춘천
2015  Gallery 41 초대전, 서울
2014  박도은 개인전 단원미술관, 안산
 
단체전
 
2022 한국 프랑스 국제교류전(서울편), 서울
2022 밸라한 개관기념전시, 서울
2021 인천아시아아트쇼, 인천
2021 대전국제아트쇼, 대전
2020 선물기획전, 혜화아트센터, 서울
2020 안산국제아트페어 안산예술의전당, 안산
2019 KOREA LIVE(Festival de la Culture Coreenne), 프랑스
2018 AnC Art Fair 100인 100작품전, 현대백화점 목동점, 서울
2017 서울아트쇼, 코엑스, 서울
2017 아름다운 우리섬 - 독도 국제초대전 예술의전당 서예관, 서울
2015 여성작가전, 평화아트갤러리, 서울
2014 한국국제아트페어 KIAF, 코엑스, 서울
2014 동경아트페어, 한국문화원, 일본
2013 세계평화미술대전, 서울미술관, 서울
2008 Ibarakiken Tsukuba Art Museum Graduation Exhibition, 일본
2007 Rhythm5전 타카시사이토갤러리, 일본
2007 Ibarakiken Tsukuba Art Museum MC展,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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