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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천용
그리움을 담다
2022. 08.09 - 2022. 09. 30

​그리다 72.7x60.6cm, Oil on canvas, 2022

안천용 화백의 그림은 그냥, 전부 그리움의 귀향(歸鄕)이다.

어머니, 언제 불러도 그리운 이름이다. 마주하고 불러도 애 타는 이름이다. 역사의 아픔을 예술 혼으로 불태운 작가는 숙명과도 같은 붓을 다시 들었다. 강제징용의 후손으로 차별과 가난과 싸워야 했던 시간들을 그림으로 승화시켜 아픔을 녹여내고 있다.

젊은 시절 조선말을 못했을 정도로 민족도, 나라도 모른 채 그저 일본사람같이 살았던 작가에게 민족성을 자각하고 나니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충격을 받았다는 작가는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으로 인생을 바꾸게 되었다. 일본인에게 늘 이방인이었던 작가는 백발이 되어서야 그리운 고국산천에 돌아왔다.

대담한 원색의 표현, 짙은 향토색 서정에서 흐르는 강인한 생명력의 표출, 표현주의 화가들을 연상케 하는 가슴에서 품어져 나온 짙은 색감은 관객을 압도한다. 절묘하게 어우러진 색상대비는 그림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며 작품에서 시선을 떼기 힘들게 만든다.깊은 그리움으로 우리에게 다가선 작가는 300호를 그리려 준비하고 있다. 이런 안 화백의 굳은 의지에서 그의 작품은 결실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머니의 고향 나의 조국이 한없이 그리웠다"는 그는 어머니를 우리 모두의 어머니로 자신의 화폭에 담았다. 그리운 고향이야기로 우리를 과거로부터 소환한다. 조국에 대한 그리움은 살아온 지난한 삶 내면에 태양처럼 지치지 않는 예술에 대한 ​열정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19)머물다(80.3x100cm).jpg

​머물다 80.3x100cm,  Oil on canvas, 2019

바라보다 116.8x91cm

​바라보다 116.7x91.0cm, Oil on canvas,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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